용의 숙명 . Морган Райс

용의 숙명  - Морган Рай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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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이 붉어진 달록의 안색이 안 좋았다. 그는 목을 가다듬었다.

      “주군, 우리는 모두 같은 왕국의 명을 따릅니다. 저는 싸울 마음이 없습니다. 주군이 옳습니다. 이 싸움은 저희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합니다. 명령을 내리시면, 저희는 이 곳을 떠나 폐하께 돌아가겠습니다.

       “그러나 주군께서도 개리스 왕께서 더욱 많은 병사들을 다시 보내실 거라는 걸 알고 계시지요. 제가 아닌 다른 이를 보내시겠죠. 그리고 그 모든 게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짐작하시겠지요. 주군이 그들을 모두 죽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주군께서는 진정 병사들의 피를 손에 묻히고 싶으신지요? 진정으로 내전을 일으키고 싶으신지요? 주군을 위해 실버 전사들은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 손에 피를 묻힐 겁니다. 그러나 그게 그들에게 옳은 일일까요?”

      캔드릭 왕자는 달록의 말을 되새기며 달록을 마주했다. 그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왕자는 자신 때문에 그 누구도 다치는 걸 원치 않았다. 왕자는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지 그들을 핏빛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바램을 느꼈다. 또한 그의 동생 개리스 왕자가 얼마나 엉망이든지, 얼마나 형편없는 왕이든지 상관 없이 캔드릭 왕자는 자신 때문에 내전이 발생하는 사태는 막고 싶었다. 다른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는 직접적인 대면이 항상 가장 효과적인 방법만은 아니란 걸 익히 알고 있었다.

      캔드릭 왕자는 동료인 아트미에게 다가가 천천히 그의 검을 내렸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다른 실버 전사들을 바라봤다. 왕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준 실버 전사들의 행동에 깊은 감사를 느꼈다.

      “나의 동료인 실버 전사들이여,” 왕자가 말을 이었다. “그대들의 보호에 황송할 따름이오, 그리고 분명 그대들의 행동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는 걸 확신하오. 모두가 나를 알고 있듯이, 나는 선왕이신 아버지의 죽음에 아무런 관련이 없소. 그리고 이 명령의 본질로써 이미 발견하게 된 용의자이자 진정한 암살자를 찾게 되면, 내가 바로 가장 처음으로 그에게 복수할 것이오. 나는 무고하오. 따라서 나는 내 자신이 내전의 발단이 되길 원치 않소. 그러니 부탁하겠소. 무기를 내려놓으시오. 난 저들이 무력으로 나를 데려가도록 허락하겠소. 링 대륙의 일원으로서 같은 일원과 싸워서는 안 되오. 정의가 살아있다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나는 그대들의 품으로 신속히 되돌아갈 것이오.”

      실버 전사들은 마지못해 천천히 무기를 내려놓았고 캔드릭 왕자는 달록에게 몸을 돌렸다. 왕자는 앞으로 나서 달록과 함께 문 쪽으로 걸어가 병사들에게 포위됐다. 캔드릭 왕자는 그 한 가운데서 자랑스럽게 몸을 꼿꼿이 세웠다. 달록은 존경의 의미에서인지 또는 두려움에서인지 그렇지 않으면 캔드릭 왕자의 무고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서인지 왕자를 포박하지 않았다. 캔드릭 왕자는 스스로 감옥으로 향했다. 그러나 쉽게 모든 걸 포기해버린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무죄를 밝히고 감옥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암살자를 처형할 계획이었다. 그자가 행여 자신의 형제일지라도 말이다.

      제3장

      그웬돌린 공주는 왕실의 가장 깊숙한 내부에서 고드프리 왕자와 함께 손을 이리저리 꼬고 비틀며 눈 앞에 서 있는 스태픈을 바라봤다. 그는 독특해 보였다. 단지 그의 생김새가 볼품없고 허리가 휜 꼽추이기 때문이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을 가득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시선을 가만 두지 못했고 마치 죄책감에 몸부림치듯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한 발작도 움직이지 않았다. 다리가 덜덜 떨렸으며 낮은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뭔가를 흥얼거렸다. 그웬 공주는 그가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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