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로의 원정 . Морган Райс

전사로의 원정  - Морган Рай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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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은 마치 불빛 아래 빛을 뽐내는 잉어 같았다.

      징병 참석조차 허락 받지 못한 토르와 달리 나머지 형제들은 아침까지 늦잠을 자고 푸짐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아버지의 응원 속에 최고의 무기를 갖추고 징병에 지원할 예정이었다. 일전에 이에 대해 아버지께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토르의 아버지는 일언지하에 대화를 끝냈고 토르도 다신 언급하지 못했다. 너무 불공평했다.

      토르는 더 이상 아버지의 뜻대로 살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저 멀리서 왕실의 마차가 보이기 시작하면 집으로 곧장 달려가 아버지에 맞서 좋든 싫든 실버의 눈에 들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었다. 나머지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징병에 보란 듯이 지원할 생각이었다. 그럼 더 이상 아버지도 막을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생각만으로도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첫 번째 태양이 하늘높이 떠올라 이제 막 떠오르는 두 번째 태양의 초록빛과 어우러져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그 무렵 토르의 눈에 왕실의 마차가 들어왔다.

      꼿꼿이 선 몸과 곤두선 머리카락에 짜릿함이 전해졌다.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말들이 이끄는 마차의 희미한 윤곽이 보였다. 마차의 바퀴가 공중으로 흙먼지를 일으켰다. 그 뒤로 연이어 오는 마차가 보일 때마다 토르의 심장은 더욱 빨리 뛰었다. 두 개의 태양 아래 어슴푸레 빛나는 황금빛 마차 행렬은 마치 물위로 뛰어오른 물고기의 은빛 등처럼 보였다.

      마차를 열 두 대까지 셌을 무렵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심장은 쿵쾅거리며 요동쳤고 난생 처음으로 양떼를 방치하고 뒤돌아 넘어질 듯 언덕 아래로 향했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 줄 때까지 그 무엇도 자신을 막지 못하리라 다짐했다.

      *

      언덕 아래로 질주하며 가까스로 멈춰 숨을 쉬었고, 나무 사이를 가르다 나뭇가지에 여러 번 긁혔지만 전혀 문제될게 없었다. 숲 속 빈 터에 도달했을 때 시야에 들어온 마을은 백토로 지은 단층 집 초가지붕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고요한 곳이었다. 일찍부터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마을 사람들의 굴뚝에선 연기가 피어 올랐다. 지극히 전원적인 마을이었다. 왕국에서도 하루 종일 마차를 타야 올 수 있는 곳이었고 너무 외진 곳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그저 링 대륙 변두리에 위치한 농촌이었고 고작해야 서부 왕국에 속한 일개 작은 마을일 뿐이었다.

      토르는 마을 광장을 향해 박차를 가했고 그의 뒤로 흙먼지가 일어났다. 놀란 닭들과 마을 개들은 달리는 토르를 비켜섰고, 마당의 끓는 가마솥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본 늙은 아낙이 토르를 다그쳤다.

      “천천히 가, 얘!”

      아궁이에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토르를 향해 늙은 아낙은 소리쳤다.

      그러나 토르는 그 누구를 위해서도 멈출 생각이 없었다. 집에 당도할 때까지 익숙한 그 길을 이리저리 돌아, 뛰고 또 뛰었다.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토르네 집도 별다른 장식 없이 앙상한 초가 지붕을 얹은 백토의 단층 주택이었다. 남들처럼 방 하나를 나눠, 아버지는 한쪽 벽면에서, 나머지 세 자식은 반대쪽 벽면에서 잠을 잤다. 다만 남들과 다른 게 있다면, 토르는 형제들과 아버지에게 밀려나 집 뒤편에 마련된 작은 닭장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토르도 형제들과 함께 방에서 잠을 잤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이들의 체격이 커지자 자기네끼리 더욱 똘똘 뭉쳐 토르를 괴롭혔고, 더 이상 함께 잘 수 있는 여유공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토르는 크게 상심했지만 그나마 이제는 자신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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