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눈물 . Морган Райс

명예의 눈물  - Морган Рай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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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광장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알지도 못하는 군중들이 다가와 토르를 끌어안고 어깨를 두드렸다.

      “우릴 구해줬어!” 한 늙은 남자가 소리쳤다. “우리 왕국을 해방시켜줬어!”

      토르는 뭐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수백, 수천만 명의 군중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주변으로는 악단의 음악 소리가 크게 울리는 바람에 토르의 목소리가 묻혀 버렸다. 잠시 후 술통이 밖으로 옮겨졌고 사람들은 다 함께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웃었다.

      그러나 토르의 마음속엔 오직 한 사람 생각뿐이었다. 그웬돌린 공주. 공주를 찾아야 했다. 토르는 군중 속에서 그웬 공주의 얼굴을 찾았다. 분명 이곳에 공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공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토르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네가 찾는 아가씨는 저쪽에 있는 거 같은데.” 리스 왕자가 반대쪽을 가리키며 토르에게 말했다.

      리스 왕자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본 토르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곳에는 입가에 안도의 환한 미소를 짖고 토르를 향해 빠르게 걸어오는 그웬돌린 공주가 있었다. 공주는 밤새 잠을 설친 듯 보였다.

      공주의 모습은 한층 더 아름다워 보였다. 공주는 서둘러 토르에게 다가와 토르의 품에 쏙 안겼다. 공주가 뛰어올라 양 팔로 토르를 끌어 안았고 토르도 그런 그녀를 꼭 껴안고 제자리에서 뱅뱅 돌았다. 토르에게 꼭 매달린 공주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 토르의 목덜미가 젖었다. 토르는 자신을 향한 공주의 사랑과 공주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야, 무사히 돌아왔어.” 공주가 기쁨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 생각밖에 없었어.” 토르가 공주를 꼭 끌어안으며 대답했다. 공주를 품 안에 안은 이 순간 모든 것이 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르는 천천히 공주를 안은 손을 놓았고 공주는 토르를 마주보고 고개를 올려 입을 맞췄다. 주변으로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두 사람을 지나가고 있었지만 공주와 토르는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입을 맞췄다.

      “그웬돌린 누나!” 리스 왕자가 기쁜 마음으로 공주를 불렀다.

      공주는 몸을 돌려 리스 왕자를 꼭 끌어안았다. 마침 고드프리 왕자가 다가와 토르와 리스 왕자를 양 팔로 감싸 안았다. 가족의 재결합이 이뤄지는 순간이었고 이 순간 토르는 자신도 이들과 함께라는 소속감을 느꼈다. 마치 자신도 왕족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모두가 선대 맥길 왕을 향한 사랑과 개리스 왕에 대한 분노로 한마음을 나눈 사람들이었다.

      크론이 이들 사이를 파고들어 그웬 공주에게 뛰어올랐다. 공주는 허리를 숙여 크론을 안아 올렸고 크론은 공주의 얼굴을 핥았다.

      “넌 볼 때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구나!” 공주가 크론의 빠른 성장에 감탄했다. “토르를 무사히 지켜준 데 대해 어떻게 보답을 해줄까?”

      크론이 계속해서 공주에게 기어 올라갔다. 결국 공주는 웃음을 터트리며 크론을 쓰다듬었다.

      “어서 여길 벗어나자.” 공주가 곳곳에서 지나가는 인파에 부딪히며 토르에게 말했다. 공주는 손을 뻗어 토르의 손을 잡았다.

      토르도 손을 내밀어 공주의 순을 잡고 공주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어디선가 여러 명의 실버 전사들이 토르에게 다가와 뒤에서 토르를 들어 그들의 어깨 위에 올렸다. 토르가 공중으로 떠오르자 군중 속에서 커다란 환호가 일었다.

      “토르그린!” 군중들이 다 함께 외쳤다.

      토르는 몇 번이고 빙빙 돌았다. 이내 토르의 손에 술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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