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행군 . Морган Райс

왕들의 행군  - Морган Рай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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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예지력으로 미래를 봤다는 걸 알아주길 원했다. 자신의 미래를 알 순 없었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여기서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든.

      토르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묵직한 부츠가 돌 바닥을 두드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뒤이어 열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뒤 흐릿하게 토르를 이곳까지 끌고 와 얼굴을 가격했던 교도관의 모습이 보였다. 그를 보자 아까 맞았던 볼이 욱신거렸다. 순간 그때의 통증이 상기되며 신체적인 고통이 동반됐다.

      “글쎄, 이 녀석이 폐하를 죽이려던 게 아니라면,” 교도관이 자물쇠에 쇠로 된 열쇠를 돌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토르를 쏘아봤다. 몇 번이나 열쇠를 여는 소리가 울린 뒤에야 감방 문이 열렸다. 교도관은 한 손에는 족쇄를 들고 허리에 작은 손도끼를 차고 있었다.

      “너도 곧 차례가 올 거야,” 교도관은 토르에게 으르렁 거리며 말을 건 낸 뒤 머렉을 바라보며, “지금은 네 차례지, 도둑놈의 새끼야. 이미 세 번 째지,”라고 말하며 악의가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예외는 없어.”

      교도관은 머렉에게 다가가 거칠게 그를 잡아 끌어 한 손을 뒤로 꺾고 족쇄를 채운 뒤 나머지 족쇄를 벽에 붙은 고리에 고정시켰다. 머렉을 비명을 질렀고 족쇄를 벗어나려 거칠게 저항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교도관은 머렉을 뒤에서 꽉 잡아당겨 나머지 한 손을 잡아 석조 선반에 올려놨다.

      “이제 더 이상 도둑질하면 안 된다는 걸 배우겠지,” 교도관이 으르렁거리며 내뱉었다.

      교도관은 벨트에 찬 손도끼를 꺼내 높이 쳐들었다. 한껏 벌린 입 사이로 사나운 표정 속에 흉물스럽게 뻗은 이가 드러났다.

      “안돼!” 머렉이 악을 썼다.

      교도관이 머렉의 손목을 노리며 손도끼를 내리칠 때 토르는 공포에 휩싸인 채 꼼짝도 못하고 그대로 굳어 있었다. 이제 저 불쌍한 소년의 한 손은 가난 속에서 살아보고자 발버둥치며 가족들을 부양했던 죄로 영원히 잘려 나가게 된다. 이와 같은 부당한 정의가 토르를 분노케 했다. 가만히 두고 봐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불공평했다.

      토르는 분개한 마음과 함께 발끝에서부터 손바닥까지 열기가 솟아오르는 걸 느꼈다. 시간이 더뎌진 것만 같았고 자신의 움직임이 교도관보다 빨리지는 걸 느꼈다. 여전히 교도관의 손도끼는 허공 위에 떠 있었으며 초 단위로 시간의 흐름이 감지됐다. 손바닥에서 타오르는 듯한 에너지가 느껴진 토르는 교도관을 향해 에너지를 내던졌다.

      토르는 노란 빛의 동그란 형상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며 자신의 손바닥에서 허공을 가르고 교도관의 얼굴로 발사되는 광경을 놀란 얼굴로 지켜봤다. 노란 에너지는 교도관의 머리에 부딪혔고, 그와 동시에 교도관은 손도끼를 떨어뜨리며 감방 구석으로 날아가 벽에 부딪히며 쓰러졌다. 교도관의 손도끼가 머렉의 손목을 자르기 불과 몇 분의 1초 만에 토르는 머렉을 구해냈다.

      머렉은 놀란 눈으로 토르를 바라봤다.

      교도관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머리를 저으며 몸을 일으켰고 토르를 체포하려 했다. 그러나 토르는 어떠한 힘이 토르의 몸 속에서 불타오르는 걸 느꼈고 교도관이 토르 앞에 다가서자 토르는 앞으로 달려나가 교도관의 가슴을 발로 가격했다. 토르는 자신의 몸 속에 알 수 없는 힘이 내재됨을 느꼈고 큰 거구의 교도관을 발로 찼을 때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교도관은 공중위로 날아가 벽에 부딪힌 뒤 그대로 뻗어버렸다. 이번에는 정신까지 잃었다.

      머렉은 넋이 나간 채로 서 있었지만 토르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토르는 손도끼를 집어 올려 재빠르게 머렉의 족쇄를 부셨다. 쇠사슬로 된 족쇄가 갈라지며 어둠 속에 불꽃이 크게 일어났다. 머렉은 몸을 움찔하며 고개를 들어 바닥에 떨어진 족쇄를 보고는 족쇄에서 풀려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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