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행군 . Морган Райс

왕들의 행군  - Морган Рай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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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졌다. 그리고 아마도 토르가 그 희생양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는 숨을 곳이 필요했다. 이러한 폭풍전야에서 몸을 피하고 무죄를 입증할만한 장소가 필요했다. 가장 안전한 곳은 아마도 이곳에서 가장 먼 곳임이 분명했다. 그는 떠나야 했다. 그의 고향으로 돌아가 몸을 숨기거나 또는 그 보다 더 먼 곳으로, 갈 수 있는 한 이곳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 했다.

      그러나 토르는 안전한 길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그의 타고난 천성 때문이었다. 토르는 이곳에 머물러 무죄를 입증하고 왕의 부대에 남길 바랬다. 그는 겁쟁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도망치지 않았다. 토르는 암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그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째서 페하의 죽음과 관련한 꿈을 꾼 것인가? 또한 폐하께서는 단검에 습격을 받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독살로 운명하시는 꿈을 꾼 것인가?

      그 자리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토르의 머릿속에 리스 왕자가 떠올랐다. 리스 왕자는 토르를 병사들에게 넘기지 않고 어쩜 몸을 피할 곳까지 마련해줄지도 모르는 토르가 믿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리스 왕자는 자신을 믿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리스 왕자는 폐하에 대한 토르의 충심이 진심이란 걸 알고 있었고, 그 누군가가 토르의 무죄를 밝혀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리스 왕자 한 명뿐이었다. 리스 왕자를 찾아야 했다.

      토르는 뒷골목으로 뛰어갔다. 붐비는 인파를 이리저리 뚫으며 성문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왕궁으로 향했다. 리스 왕자의 거처는 외각 도시 성벽과 가까운 동문 쪽이었다. 리스 왕자가 거처에 머물고 있기만을 희망했다. 만약 그렇다면 리스 왕자가 주의를 돌려 토르가 성 안으로 들어가게끔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토르는 만약 자신이 이 거리 위에서 조금만 더 지체했다가는 곧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군중들이 토르를 알아보기라도 한다면, 모두가 달려들어 토르를 갈기갈기 찢어놓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거리를 지나 또다시 거리를 지나며 여름 밤 토르의 발이 진흙 위에서 미끄러졌을 때 마침내 토르는 외각 성벽에 다다랐다. 토르는 성벽에 바짝 몸을 붙여 곳곳마다 성벽 위에서 성을 감시하고 있는 병사들의 시선 아래로 달렸다.

      리스 왕자의 거처에 다다른 토르는 손을 뻗어 매끈한 작을 돌을 하나 주웠다. 다행히도 토르에게는 병사들이 미처 압수하지 못한, 오랜 시간 토르가 지니고 다녔던 새총이 있었다. 토르는 허리춤에서 새총을 꺼내 돌을 걸어 목표물을 향해 발사했다.

      빈틈없는 솜씨로 토르는 궁궐의 벽을 넘어 열려있는 리스 왕자의 거처로 돌을 던졌다. 던진 돌이 내부 유리창에 부딪힌 소리가 들렸고 토르는 때마침 그 소리를 들은 병사들을 피해 성벽 쪽으로 몸을 숙여 피했다.

      한참 동안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토르의 심장이 요동쳤다. 리스 왕자가 방에 없는 듯 했다. 만약 그렇다면 더 이상 안전한 은신처를 찾을 수 없기에 토르는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토르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요동치는 심장을 붙들며 숨죽여 기다리다, 드디어 리스 왕자의 창문이 열리는 광경을 포착했다.

      토르는 몸을 일으켜 서서 성벽에서 몇 걸음 앞으로 나와 한 손을 번쩍 들며 손짓했다.

      바깥을 살피던 리스 왕자가 토르를 발견했다. 토르임을 확인하자 리스 왕자의 얼굴이 밝아졌다. 멀리서도 횃불 덕에 리스 왕자의 표정을 살필 수 있었다. 토르는 리스 왕자의 얼굴에서 기쁜 기색을 살피자 마음이 놓였다. 그것 만으로 충분히 리스 왕자가 토르를 병사들에게 넘기지 않을 거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리스왕자는 토르에게 기다리라는 손짓을 보냈고 토르는 다시 성벽 쪽으로 몸을 숨겼다. 병사들이 토르 쪽으로 순찰을 돌아 토르는 무릎을 굽혀 바닥에 몸을 바짝 낮췄다.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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