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눈물 . Морган Райс
체구가 다섯 배는 커 보이는 한 병사가 토르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키가 4미터는 되어 보였고 토르가 지금껏 본 검들 중 가장 큰 검을 쥐고 있었다. 토르는 돌진하는 병사를 얼리기 위해 손바닥을 들었다. 그러나 그 병사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토르가 내뿜는 에너지가 마치 귀찮은 모기라도 되는 듯 손으로 토르의 에너지를 치워버리고 계속해서 토르에게 돌진했다. 토르는 자신의 힘이 아직 불완전 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왜 자신의 힘이 상대편 적군을 쓰러뜨리기에 부족한지 원인을 알 수 없어 당황했다.
거구의 적군은 순식간에 토르에게 달려왔다. 그의 엄청난 속도에 토르는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토르의 뒷덜미를 잡아 토르를 공중으로 집어 던졌다.
토르는 바닥에 세차게 떨어졌다. 게다가 몸을 일으킬 틈도 주지 않고 거구의 적군은 이미 토르의 몸 위에 올라타 있었다. 그는 양 손으로 토르를 들어올려 시선을 맞췄다. 이내 거구의 적군은 다시 토르를 공중으로 높이 집어 던졌고 맥클라우드 병사들은 이를 지켜보며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토르는 그대로 60미터를 날아올라 바닥에 떨어져 뒹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갈비뼈가 부서지는 고통이 전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거구의 적군이 다시 토르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이제 토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토르에게 솟아나던 힘은 모두 소진 된 상태였다.
토르는 두 눈을 감았다.
부탁 드립니다, 신이시여, 도와주세요.
거구의 적군이 토르 위에 올라타자 토르는 마음 속에서 무언의 떨림이 계속해서 자라나는 걸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떨림은 토르의 몸 밖으로 나와 우주 전체에 퍼졌다. 토르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알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어느덧 스스로가 모든 사물과 조화되는 걸 느꼈다. 공기의 구조와 나무의 흔들림과 풀잎이 흔들리는 움직임까지 우주의 모든 것에 토르가 동화되어 있었다. 모든 사물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토르는 손을 뻗어 온 세계의, 우주의 모든 떨림을 불러 일으켰다.
감았던 두 눈을 뜬 토르의 귓가에 어마어마한 윙윙거림이 들렸다. 놀랍게도 토르의 손을 향해 거대한 벌떼가 곳곳에서 모여들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벌떼들은 계속해서 모여들었고 토르가 손을 더 높이 들자 벌떼들이 토르의 손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다. 토르는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알 수 없었지만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벌떼를 조종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토르는 거구의 적군을 향해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엄청난 벌떼들이 하늘을 덮으며 어둠이 일었고 순식간에 모든 벌떼들이 거구의 적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거구의 적군은 양 손을 머리위로 들어 올리며 벌떼들을 휘저었다. 엄청난 벌떼들이 그에게 계속해서 달려들었고 쉬지 않고 벌침을 쏘아댔다. 수천만 마리의 벌에 쏘인 거구의 적군은 결국, 두 무릎을 땅에 꿇고 바닥에 얼굴을 떨구고 죽어버렸다. 그가 바닥에 쓰러지자 주변이 크게 울렸다.
토르는 다시 말에 올라 놀란 모습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맥클라우드 병사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병사들이 일제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토르가 그들을 향해 손을 뻗자 엄청난 벌떼들이 일제히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맥클라우드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수도 없이 쏘아대는 벌떼의 공격을 맞으며 도망갔다. 맥클라우드 병사들이 번개처럼 허겁지겁 도망가자 전쟁터는 순식간에 비어지고 있었다. 일부 병사들은 도망가지 못하고 벌떼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바닥 위에 시체가 되어 쓰러졌다.
살아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