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눈물 . Морган Райс
가해 다른 전사들보다 앞서 나갔다. 모든 전사들은 엄청난 속도의 벌떼처럼 일제히 도시의 입구를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모두가 하나의 움직임으로 달렸다. 캔드릭 왕자는 맥클라우드 군대와 맞서기 위해 검을 뽑아 들고 도시 안으로 진입하며 크게 기합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다른 전사들도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전쟁에 대비했다.
그러나 먼지가 가득한 도시 안으로 진입한 캔드릭 왕자는 눈 앞의 광경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도시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주변으로는 온통 침략이 벌어진 후 남은 잔재들뿐이었다. 망가진 도시와, 이곳 저곳에서 일어난 불과 붕괴된 집들과 쌓여있는 시체와 바닥에 널브러진 여인들의 모습뿐이었다. 가축들은 도살 당했고 벽마다 핏자국이 선명했다. 어마어마한 대학살의 현장이었다. 맥클라우드 왕가는 이곳의 선량한고 무고한 백성들을 모두 비참이 유린했다. 눈 앞의 광경에 도저히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 왕자는 맥클라우드 왕가의 비겁한 행동에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캔드릭 왕자를 의아하게 만든 건 그 어디에서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마치 전 군대가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맥길 왕가의 군대가 이곳에 온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던 눈치였다. 여전히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길을 보아하니 맥클라우드 왕가에서 일부러 맥길 왕가의 군대를 유인하기 위해 불을 피우고 달아난 게 분명했다.
이렇게 유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캔드릭 왕자는 고심했다. 왜 맥클라우드 왕가의 군대는 맥길 왕가의 군대를 이곳으로 유인했는지 이유를 알아야 했다.
대체 왜 그랬단 말인가?
캔드릭 왕자는 신속히 주변을 둘러보며 혹시 사라진 병사들이 없는지, 혹시 다른 곳으로 유인 당한 병사들은 없는지 빠르게 살폈다. 캔드릭 왕자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병사들을 따로 유인해 그들을 매복하기 위한 계략이었다는 생각이 빠르게 들었다. 왕자는 샅샅이 곳곳을 살피며 어느 병사들이 사라졌는지 가늠했다.
그리고 순간 캔드릭 왕자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쳤다.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왕자의 후견부대원.
토르.
제6장
언덕의 정상에서 말에 앉아 있는 토르의 곁에는 부대원 친구들과 크론이 함께 있었다. 토르는 눈 앞에 펼쳐진 믿지 못할 광경을 바라봤다.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엄청난 병력의 맥클라우드 병사들이 말을 타고 토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토르 일행은 그렇게 함정에 빠졌다. 포그 지휘관이 분명 목적을 가지고 이들을 이곳으로 인도한 게 분명했다. 그가 이들을 배신한 것이었다. 그러나 도대체 왜 그랬단 말인가?
토르는 침을 꿀꺽 삼키며 눈 앞에 닥친 죽음의 위기를 바라봤다.
맥클라우드 왕가의 병사들이 크게 함성을 지르며 토르 일행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그들은 불과 몇 백 미터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부대원들이 정상에 오르자 빠르게 접근했다. 재빨리 뒤를 돌아 봤지만, 토르 일행을 지원해줄 병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완전히 고립된 상황이었다.
토르는 이곳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 외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 작은 언덕에서, 오랫동안 버려진 유적지가 있는 이 곳이 바로 토르가 죽을 자리였다. 토르 일행에게 승산은 없었다. 토르와 부대원들이 저 많은 맥클라우드 왕가의 병력을 무찌를 방법이라는 게 존재할 리가 만무했다. 어차피 죽을 바에는 진정한 전사로서 정의롭게 싸우다 죽고 싶었다. 왕의 부대에서 훈련을 하며 명예로운 죽음이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깨우친 토르였다. 도망가는